국책사업에 피해보상 요구하며 집단행동 나선 주민들
비산먼지, 소음, 진동으로 주택균열 등 피해호소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법적 피해만 인정하겠다.
감포읍 대본리에 건설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공사현장에서 발파에 따른 비산먼지, 소음, 진동으로 인한 주택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집단민원을 외면한체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7월 21일 경주 감포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3263억원을 들여 총 연면적 4만5508㎡ 규모에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시설 등 16개 연구기반 시설과 연구지원시설, 지역연계 시설 등이 구축된다.
특히 첨단 기술을 접목한 원전 안전 혁신기술과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및 원전 해체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혁신원자력 시스템 구현을 위한 연구-실증-산업화 R&D 등을 수행하는 원자력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현장 인근에는 106가구에 2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들이다.
김일선(여·75)씨는 “한적하던 어촌마을이 공사 후 부터 발파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으로 집이 갈라지고 창문틀이 뒤틀리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하소연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면증과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용석(71) 대본리 노인회장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뒤 약 3개월간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발파작업이 이어지면서 발파 소음과 진동으로 인근 주택 수십 채가 금이갔다”며 “발파 소음으로 신경과민증까지 호소하는데도 현대건설은 대책 마련은 외면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산먼지 해결을 위해 세륜기 2대 추가설치와 이동식 고압 살수기 5대를 추가로 설치했다”며 “다음달 말쯤 주택균열 등 피해산정금액이 나오는 데로 피해보상에 나서는 등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