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호 농업용수 판매 후폭풍 확산
경주시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 채운 꼴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과 블루원 디아너스 골프장에 농업용수를 헐값 판매한 것과 달리 경주시는 영농철을 맞아 시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형산강 유수를 끌어당겨 농업용수 부족분을 채우고 있어 농번기에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헐값으로 판매한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의 부적절한 용수 관리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농사철과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물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2개월 동안 1일 2만t 정도의 형산강물을 양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10일 기준 보문호 저수량은 58.7%으로 당초 계획한 8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방류와 양수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또 한국전력 경주지사와 협의해 영농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일반용(약 8천만원) 전기료를 농사용(약 2천500만원) 전기료로 전환함으로서 지난달 약 1천200만원의 전기료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경주시는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3명의 근무자 인건비 약 1천800만원의 예산을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급하기로 협의를 해 농번기 농민들을 위한 농업용수 공급에 이들 두 기관이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이해 현재 보문호수 유입량보다 방출량이 많으며 한국 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과 블루원 골프장에 농업용수를 판매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며 “보문호 용수를 농업용수 목적외 타용도 판매금지 공문을 보냈으며 향후 재발시에는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농민들을 위해 농사용 용수만 방류하는 중이며 형산강 유수의 양수를 위해 낙동강홍수통제소의 사용허가를 얻어 보문호수에 물을 유입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농번기에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팔아 이익을 챙겼다면 공기업으로서의 설립목적,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