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산업으로 ‘첨단산업도시’ 꿈꾸는 경주시
미래차 소재·부품산업 인프라 조성에 심혈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지만 산업도시인 포항과 울산 사이에 위치해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한 제조업 도시이기도 하다.
지역 소재 자동차 관련 기업이 1300여개로 경북도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내연기관 위주 자동차 산업은 전기·수소차와 자율운행 자동차 등 미래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경주시는 지역 자동차 제조업의 미래를 위해 미래자동차 소재·부품산업 인프라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사업 공모에 연이어 선정되며,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센터’, ‘탄소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두 센터가 건립되면 미래차 산업 기반 구축과 함께 연구개발 등 각종 지원으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아울러 국내 유수의 전기차와 소재부품기업 유치에도 매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같은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을 통해 첨단산업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 조성
지난해 11월 경주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에서 미래 자동차 첨단 소재·부품 혁신기술의 산실이 될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가 착공됐다.
사업비는 290억원이 투입되며 연면적 2990㎡, 건축면적 1826㎡에 지상 3층 연구동과 지상 1층 평가동 등이 지어진다.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미래 자동차 소재·부품 연구 장비를 도입해 첨단 기술을 연구하게 되며, 관련 제조기업에 기술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미래차 부품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첨단기술 지원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부가가치 창출과 신산업 발굴 △첨단소재 성형가공산업 매출·고용 증대 △성형가공 분야 기술력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성형가공산업 상생 협력체계 구축 등 미래차 소재·부품산업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 건립
미래 친환경 자동차 소재인 탄소 복합재의 재활용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가 오는 6월 착공 예정이다.
3년 동안 국비 80억원 포함 사업비 178억원이 투입돼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 내에 조성된다.
센터가 완공되면 탄소 소재 재활용과 자원화, 제품화 등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며, 전문장비 11종과 지원인력 확보로 기술 개발을 통한 기업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 전기차, 소재·부품기업 유치 노력
경주시는 미래자동차 관련 기업 유치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시는 지난해 3월 현대엠시트㈜와 281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엠시트㈜는 지난해 9월 문산2일반산업단지에 3만 2489㎡ 규모의 미래 친환경 시트부품 제조시설을 조성했다.
신설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돼 전기·자율주행차 시트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주시는 오토렉스㈜와 15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오토렉스㈜는 외동일반산업단지에 1만 6123㎡ 규모 공장을 신설하게 된다.
신설공장은 수소전기차와 버스 등 미래 특장차를 개발·생산할 예정이다.
같은달 중견 자동차부품회사 ㈜일지테크가 해외 사업장을 청산하고 경주로 복귀했다.
일지테크는 815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경주 모화일반산업단지 1만 8000㎡ 부지에 자동차 차체용 부품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 시는 자동차 휠베어링 전문기업인 ㈜에스디하이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 소재 ㈜에스디하이텍은 차륜에 동력을 전달하는 정밀부품인 휠 허브베어링 제조분야의 핵심 뿌리기술 전문 강소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에스디하이텍은 1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연말 본사와 공장을 경주 안강 갑산농공단지로 이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시는 플라스틱옴니엄㈜과 수소자동차용 부품공장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디에스시와 국내 복귀 업무협약을 각각 성사시켰다.
플라스틱옴니엄㈜은 기존 강동면 사업장 내 부지에 414억원을 투자해 4000평 규모 수소자동차 연료탱크 제조시설을 2023년까지 짓는다.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6만대의 연료탱크가 생산될 예정이다.
㈜디에스시는 1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문산2일반산업단지 내 2만 7000㎡ 부지에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인근 9만 7000㎡ 부지에는 2026년까지 물류단지를 조성해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다수의 기업들과 투자유치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미래차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경주가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