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응급상황 시 침착하게 대응하자!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차일환
2021년 3월 어느 날 경주소방서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뢰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소방서에서는 교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아버지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사연을 듣고 감염관리 후 교육을 진행하였다.
최근 소방안전교육의 확대로 일반인들도 심폐소생술 교육의 기회가 많아지고, 능력도 많이 향상되었다. 그렇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쓰러지면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심정지의 경우 쇼크증상을 동반하고, 경우에 따라 구토, 배뇨, 배변들을 동반한다. 이럴 때 침착하게 의식을 파악하고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대부분 패닉 상태로 초기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3월에 교육을 신청한 사연 역시 어머니께서 먼저 발견하고, 아들에게 전화하여 ‘119’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한다. 이 사연을 소방안전교육 수업에 이야기하면 교육생들의 웃음을 유발하지만, 막상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여 패닉 상태에 빠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황발작 영어로 ‘패닉 어택(Panic Attack)’이다. 미국 불안우울증협회(ADAD)는 공황발작 증상으로 13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이 13가지 종류 중 4가지 이상의 증세를 보인다면 공황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1. 두근거림, 심장박동 수 증가 2.땀나는 것 3.떨림 4.호흡곤란 5.질식감 6.흉통 7.복통 8.현기증 9.냉각 또는 열 감각 10.손발 저림 또는 감각 없음 11.현실감 상실 12.통제력 상실 13.죽음에 대한 두려움
이 패닉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태평양 신경과학연구소(Pacific Neuroscience Institute) 정신과 의사 메릴(Merrill)은 “패닉어택이 신체의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싸움이나 비행반응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는 불쾌한 상황이기에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게 자연스러운 반응이나, 육체적으로 해롭지 않고, 대부분 10분 이내에 끝난다고 한다.
이런 증상완화 방법으로 메릴(Merrill)은 깊게 호흡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동안, 신체에 느긋한 느낌을 내는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좋은데,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는 것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만약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사고를 목격했을 때, 흥분한 누군가를 보호해야 할 때는 “한숨으로” 떨림을 완화하고,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늘도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만났을 때 환자가 떨고 있다면 “숨을 깊게 들여 마시고, 천천히 내 뱉으세요!”라고 말한다. 여러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