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여성연합, DMZ의 평화적 활용방안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한반도에 국제기구 유치 주장
세계평화여성연합(회장 문훈숙, ‘이하 여성연합’)과 유엔한국협회(회장대행 이호진)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 한국전쟁 발발 71년을 맞아 분단의 상징인 DMZ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DMZ, 과거 현재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29일, 경주 황룡원에서 DMZ Peace Zone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여성연합은 이번 행사에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 DMZ을 평화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DMZ가 지닌 의미를 인식하고, DMZ의 평화·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에서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대책을 준수해 실내 거리두기와 함께 대면과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영남지역 여성 지도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평화여성연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심포지엄 개회식은 모리나가 에미꼬 여성연합 영남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손성환 유엔한국협회 부회장의 인사말, 문훈숙 여성연합 세계회장의 격려사, 그리고 박영배 UPF 영남지구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영남 지역 국회의원인 김정재, 김석기 의원과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으로부터 온 축전이 소개됐다.
모리나가 에미꼬 여성연합 영남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1992년 설립한 세계평화여성연합은 유엔에 등록된 단체로 세계 122개국 지부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쳐왔다“면서 ”유엔의 파트너로 지속적인 국제 학술회의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손성환 부회장은 “DMZ은 남북대결의 현장이면서 동시에 통일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지역으로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유엔의 이념과 제도, 네트워크를 통해 DMZ이 평화지대화 될 수 있도록 세계평화여성연합의 국제적 기반을 통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남북 여성들의 소통과 참여, 교육의 유기적 연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자”고 촉구했다.
이어 문훈숙 세계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DMZ Peace Zone과 UN기구유치는 결코 현실적으로 이루는 데 있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반도를 아픔의 땅이 아닌 치유와 희망, 그리고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남겨진 한반도 통일이라는 숙명적 과제를 반드시 이뤄야 하며 더 나아가 동북 아시아 및 세계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이 심포지엄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DMZ와 통일에 대한 실제적인 방안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소망한다” 고 말했다.
박영배 회장은 “유라시아 경제협력과 평화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통해 북한을 통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이 필요할 것”을 주장하면서 한반도 통일 논의를 위해 새로운 관점의 접근을 제안하고, “한반도의 불안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만의 문제를 넘어 동북아와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촉구된다.”며 갈등과 분열을 넘어 함께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한국협회의 박흥순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시작된 발제와 토론에서 금오공과대학교의 서경도 교수가 “DMZ 평화지대 조성과 NG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제로 나서면서 “비무장지대는 전쟁과 분단, 갈등과 폭력의 대립에 대한 성찰의 장소로 DMZ 평화지대는 세계적인 평화의 아이콘이자 랜드마크로써 큰 가치를 지닌다.”면서 세계적인 유산으로써의 DMZ을 평가하고, “남북을 비롯해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3섹터인 NGO가 국제적 여론 조성을 통해 중립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할 때, 민간 교류협력을 선제적으로 실행하면서 평화 세계 구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평화여성연합이 국제적인 NGO로써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UPF 부산지부장인 박성열 박사는 “한일해저터널과 한반도 평화”란 발제를 통해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동북아 물류 지형이 바뀌는 경제적 변화뿐 아니라 남북한과 중국, 일본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동북아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 발제로 나선 한국평화협력연구원의 손기웅 원장은 “국가전략 DMZ 평화적 이용”이라는 주제를 통해 “DMZ이 유엔을 포함하는 세계적인 관심지역임을 고려할 때, 평화적 이용에 국제사회의 이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한의 정치·군사·경제·환경·문화 등 포괄적 국가이익에 부응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요구도 함께 포용할 수 있도록 DMZ 평화적 이용방안이 제안될 때 실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는 기후환경 문제를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볼 때, 북한은 석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 동북아는 환경협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고, “유엔 산하의 환경기구를 DMZ에 유치해 북한의 변화와 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DMZ 유엔평화대학교를 한반도에 함께 설립해 평화 정착과 항구화에 기여해야 함”을 제안했다.
세계평화여성연합은 UN ECOSOC(경제사회이사회)에서 부여한 NGO 최고등급인 ‘포괄적협의지위’ 기관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여성이 평화를 만든다’를 모토로 다양한 평화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조성을 위한 국제기구 유치를 달성코자 유엔한국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DMZ 피스존 국제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DMZ 평화지대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고 국제사회 간 협력체계를 굳건히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영남권 DMZ 피스존 심포지엄은 별도 사전등록 없이도 유튜브를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세계평화여성연합 공식 홈페이지(www.wfwp.or.kr)를 참고하면 된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