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 찬·반 대립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 중재나서... 조건부 수용 시사
경주시 안강 읍민들 사이에 최대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과 관련해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위원장 홍성대·48)가 중재에 나섰다.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 지난해 5월 뜻을 같이하는 30~40대 청년층을 주축으로 15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두류공단 환경개선과 기반시설조성, 지역발전기금 도입, 환경청결운동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성대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 30여 명은 25일 경주시청에서 ‘시장님!! 산업 폐기물매립장 법적 문제가 없으면 인허가 해 주시고 두류공단도 환경도 개선 해 주십시오’란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시의원을 비롯한 10여명 읍민들도 ‘시장님 안강읍민 버리시는 겁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매립장 반대시위에 동참했다.
현재 안강읍은 두류공단은 폐기물매립장 허가와 관련해 읍민들 간 무조건 반대와 조건부 허가 등으로 양분된 민심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위원회는 환경오염에 노출된 공단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설정하고 명분에 의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보장하고 상호 이익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난무하던 각종 의혹과 유언비어를 해소하고, 입주기업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종 환경오염 유발업체로 구성된 두류공단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장기계획수립이 절실 하다는 견해다.
이를 위해서는 경주시의 지도 단속도 중요하지만 현재 운영중인 입주업체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각종 오염물질 발생에 따른 오염원 저감 시설에 대한 설비투자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동안 위원회는 두류공단 환경오염과 관련해 입주업체들에 대한 실태 파악을 비롯해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읍민 의견수렴,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해결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두류공단은 전체 유휴 부지중 풍산금속이 소유한 60여만 평을 제외한 나머지 약 45만여 평도 대부분이 기업소유로 밝혀져, 잔여부지에 오염유발업체가 설립을 추진한다면 매번 읍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갈등과 대립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단에 입주한 모 업체 대표는 ”계절과 상황에 따라 회사 의지와 무관하게 환경을 오염행위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영세한 업체로써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환경오염 저감시설에 대한 설비투자를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양분화된 지역 민심을 수습하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위해서 주민과 기업이 상호 이익과 발전에 역점을 두고 협의하겠다는 위원회의 방침에 지역민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대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환경오염에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발생하지 않은 일을 미래 예측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업체가 관련법을 위반하면 과태료, 영업정지, 사업장폐쇄 조치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이룬다면 입주업체들의 발전기금으로 친환경 공단으로써의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민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 하는 일거양득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 된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김석기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편의시설 지원, 복지증진, 발전기금 출현, 관리감독에 대한 주민참여 등을 조건으로 매립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문을 전달하고, 김 의원에게 중재와 조정을 요청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