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소방차·구급차 신호대기 없이 교차로 통과
경북 최초, 보문서 도심까지 49% 빨라져
소방차나 구급차가 화재 현장과 요구조자에게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단 5분. 골든타임을 지키기란 사실상 불가능. 이에 경주시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시는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시민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한 ‘긴급차량우선신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위치를 미리 감지해 정차없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신호를 교통관제센터에서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비다.
소방차가 접근하면 교통 신호가 중앙 관제 센터를 통해 모두 녹색불로 바뀌는 시스템으로 경북 23개 시·군 중 경주시가 최초다.
운영 구간은 구급차의 경우 동국대 경주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까지 도착하는 도심부 모든 교차로이며, 소방차의 경우 △황오119안전센터 7개 구간 29㎞ △동부119안전센터 5개 구간 16㎞ △용황119안전센터 5개 구간 23.4㎞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문제점을 보완한 후 오는 3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달 17일과 이달 21일 경주소방서 및 경주경찰서와 합동으로 실시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성능평가를 가진 바 있다.
이 시스템 도입에 따라 긴급차량의 현장도착과 병원이송 시간이 종전보다 평균 40~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과 22일 실시한 구간별 성능평가에서 용황119안전센터에서 내남네거리까지 시스템 적용 전 대비 도착시간은 54% 단축되고, 통행속도는 115% 증가했다.
또 보문코모도호텔에서 계명대 동산병원까지 도착시간은 49% 줄고, 통행속도는 95% 증가한 수치도 보였다.
주낙영 시장은 “긴급차량의 신속하고 안전한 운행 지원으로 위급상황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이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긴급차량우선신호 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시범운영 구간을 통과하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