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단 거장 키워드 “느낌 ‧ 스토리 ‧ 상상력 ‧ 정신”

작가 작품세계 ․ 작품활동 ․ 미술발전 위한 조언 등 소통의 시간

3일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열린 '배우 노주현과 3인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한 배우 노주현 씨와 박대성 작가, 심정수 작가, 김경인 작가(왼쪽에서 부터)-1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은 3일 '배우 노주현과 3인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다.-1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의 여정’(6.29~11.8) 전시의 피날레 성격인 ‘배우 노주현과 3인 작가와의 대화’가 3일 오후 3~5시 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아티스트 토크쇼는 배우 노주현 씨의 사회로 김경인(서양화가)과 박대성(한국화가), 심정수(조각가) 등 참여 작가 3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현장 참여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고 엑스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일반 관람객을 찾아가는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소 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 작가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배우 노주현 씨는 ‘원로작가가 느끼는 시대흐름에 따른 작품 활동의 변화’와 ‘현재 작업 근황’, ‘한국 미술 교육이 나아가야할 길’ 등을 차분하게 질문하며 편안한 대화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경인 작가는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인 경주에서 전시회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60년 가까이 그림을 그려온 우리에게도 자긍심을 갖게 하는 전시였다”며 “예술이 갖는 한국성은 유물과 문화재 등 외형에서만 찾아낼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녹아있는 문화와 느낌을 주고받는 ‘느낌의 언어’로 이뤄져야 진정한 한국성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의 예술관을 밝혔다.

박대성 작가는 “아직도 먹을 보면 설렌다”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뒤 “‘그림과 글’은 ‘실과 바늘’ 같은 것이기에 구분하지 않고 익힌다면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가는 스토리에 상상력을 담아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했다.

심정수 작가도 “예술은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에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적인 정서와 아름다움, 우리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국미술의 자생력을 키워낼 수 있다”고 원로작가로서 작품을 대하는 진심을 전했다.

문화엑스포는 작가와의 대화에 앞서 공로패와 감사패 수여식을 진행했다. 지난달 ‘2020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문화훈장을 수훈한 박대성 작가에게 솔거미술관 기증 작가로서 미술관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공로패를 수여했다. 김경인, 심정수 작가에게는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류희림 엑스포 사무총장은 “서양화와 한국화, 조각 등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문화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배우 노주현 씨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내실 있는 기획전시를 꾸준히 운영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0년 이상 작품 활동에 몰두해온 거장들의 완숙미를 한자리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전시인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의 여정’은 오는 8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이어진다. 구효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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