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면 명칭변경추진위원회, 설문조사
양북면 새 명칭, 주민에게 묻는다
통일신라의 호국정신을 품고 있는 양북면은 면적이 120㎢가 넘어 산내면, 내남면 다음으로 경주에서 가장 넓다. 원래는 조선시대부터 감포, 양남과 함께 동해면으로 불리다가 일제강점기에 몇 차례 행정구역 개편을 거치며 양남면에 대응하는 양북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그로부터 106년간 양북면은 역사 깊은 감포항과 몇 년 전부터 바다의 꽃 주상절리로 주목받는 양남면 사이에서 그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했다. 심지어 문무대왕릉이 양북면에 있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올 초 시는 행정구역 명칭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단순 방향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전국 지자체 여러 곳에서 중복된 명칭인 산내면, 서면, 강동면, 천북면과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으로 이름이 바뀐 양북면, 양남면 등을 대상으로 명칭변경 사전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북면이 제일 먼저 명칭변경 검토를 요청했다.
그 배경에는 문무대왕 성역화, 동해안 해파랑길 구간 연결, 토함산 수목경관숲 조성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는 점과,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유·무형의 유산을 지역 성장에 적극 활용해 명칭 변경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역동적 비전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북면은 지난 10일 이장, 자생단체장, 전 시의원 등 32명의 주민대표로 구성된 명칭변경추진위원회(위원장 이판보)를 발족했고, 명칭 변경이라는 사안에 대해 최대한의 주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설문조사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되며 명칭변경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설문지를 각 리별로 배포하고 수합과 결과 분석은 경주시 행정구역 명칭 변경 연구용역기관인 (사)지역개발연구원에서 진행한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여부와 그 이유, 만약 변경한다면 어떤 이름이 좋을지에 대한 공모 내용도 포함됐다.
경주시는 양북면 명칭 변경을 포스트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로컬투어리즘의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주민주도형 패러다임을 써내려가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앞으로도 양북면이 새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에 행정력을 적극 보탤 예정이다. 이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