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 ‘도예 명인 7인’ 展
경북지역 도예 명인 작품 한자리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북도가 주최하고 한국마이스진흥재단과 경북도 도예협회가 주관하는 ‘경북도 우리 시대 도예 명인 7인전’을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맞아 지역 도예 문화 활성화와 전통도예의 멋과 가치를 선보이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해 오는 10일까지 펼친다.
김대철과 김외준, 안진석, 오정택, 유태근, 이정환, 이희복 등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자기 명인 7인이 전시에 초청됐다.
작가별로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여 전체 80여 점에 이르는 도기와 자기 작품이 각자의 매력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전시회에 초청된 7인의 명인은 도예 전문가들이 다방면으로 심사를 거쳐 작품들을 선정해 진행됐다.
이점찬 심사위원장은 “2013년부터 시작된 도예명인 전시는 그동안 1세대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2세대 대표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라며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도예의 미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전통방식을 유지하며 조선백자를 만드는 김대철 작가는 윤택이 강하지 않은 따스한 유백색 백자 작품을 출품했다. 베일에 싸인 기법으로 알려진 ‘목엽천목’을 재현해 우리나라 도예 산업을 한 발 더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엽천목’은 당나라 시절부터 전해오던 기법으로 나뭇잎을 넣어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지만 원형의 나뭇잎 모습으로 도자기 위에 선명하게 남기는 고난도의 도예기술이다.
김외준 작가는 경주남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도예가로 ‘솔피문양 도자기’로 유명하다. 솔피문양 도자기는 신라 도공의 흔적을 따라 남산을 오르내리다 발견한 소나무 껍질의 질감을 오랜 연구 끝에 고스란히 도자기 표면에 담아내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안진석 도예가는 조선백자 중에서도 달항아리를 주된 작품으로 빚고 있다.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의 달항아리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미감의 도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의 도자기 제작 기법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에 관람객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한 이상엽(62, 남, 포항시)씨는 “경북지역에 이렇게 많은 도예 명인이 활동하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며 “여러 명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감동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양한 재료와 자유로운 표현 방법으로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오정택 작가는 백색의 달항아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 다른 흙의 성질과 장작불의 변화에서 오는 다양한 문양을 추구하며 자연 그대로의 변화를 작품에 담았다.
다양한 흙의 질감과 유약의 흐름, 도공의 손자국, 가마의 온도 등을 통해 도자기의 예술성을 높이는 유태근, 이정환 도예가의 작품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조들의 장인정신과 제조기법을 계승해 현대적인 도자기 제작에 몰두하는 이희복 작가는 줄과 띠가 연결된 것과 같은 이색적인 모습의 도자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롭고 황홀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희복 명인은 “이런 전시들이 자주 열리면 우리나라 도예문화가 융성해지고 ‘21세기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애써주는 경북도와 경주엑스포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전시는 경북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수한 도예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며 “선조들의 혼과 정신이 깃든 전통 도예문화의 계승, 발전과 지역 도예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