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비움 명상 길’ 첨단 기술 속 힐링 포인트

백년 된 연리목․ 국내 최고수령 화살나무 등 환경자원도 다수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비움명상길' 억새풀밭 코스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경주엑스포 비움 명상길 내에 위치한 연리목 '사랑나무'의 모습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맨발 둘레길이 화려한 첨단 기술 사이에서 여유와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알찬 구성과 힘들지 않은 높낮이의 코스는 맨발걷기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수년간 맨발걷기를 실천한 관광객도 걸음을 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낯선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고 산책을 하며 코스를 감상해도 좋다.

엑스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여 년 동안 엑스포공원 내의 유휴부지로 남아 있던 ‘화랑숲’을 맨발 전용 둘레길로 개발했다.

2km길이의 ‘비움 명상길’은 호수와 억새풀, 야생이 키워낸 울창한 숲이 어우러지며 최적의 둘레길 코스로 재탄생했다.

코스의 구성도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만들어져 구간 마다 색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코스 중간에 있는 해먹 정원도 숲 속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잠시의 여유를 만든다.

비움 명상길은 경주의 8색인 적색과 홍색, 황색, 녹색, 청색, 자색, 금색, 흑색을 주제로 조성했다. 해미석과 화강 디딤석이 신라 화랑이 지녔던 멈추지 않는 혁신의 길을 상징하고 콩자갈과 화강석 벽돌이 경주의 사철 소나무와 같은 푸른 청렴의 길을 상징한다.

이밖에도 야광 조약돌과 황토 세라믹볼, 소나무, 현무암, 편백나무 칩, 보석 자갈 등이 각자만의 이야기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또 자연 상태로 유지된 화랑숲 속에서 자생한 ‘사랑나무’와 ‘화살나무’ 등 비움 명상길의 매력을 더한다. 경주엑스포는 이 나무들을 자체보호수로 지정해 꾸준한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사랑나무’는 수령 1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참나무 연리목이다.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진 연리목이 됐다. 다정한 연인이 마주 보는 것 같은 이 나무는 하트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고 있어 사랑나무로 이름이 붙었다.

특히 연리목 아래서 소원을 빌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경주엑스포는 ‘사랑나무’ 주위에 소원지를 작성해 붙이는 소원존으로 꾸몄다. 소원지 판매 금액은 전액 태풍피해 성금으로 기부된다.

화살나무도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따라 솟아 있는 코르크질의 가지 날개가 화살깃을 닮아 화살나무로 불리고 있다.

이 나무는 올해 비움 명상길 조성공사 중 발견됐고 수령이 6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야생 화살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전문가들은 화살나무가 야생에서 수령이 10년을 넘긴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가을철 눈부신 붉은 단풍을 자랑하기도 해 비움 명상길의 명소로 자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몽골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의 딸인 나문 바툴가(32) 몽골 청년경제인연합위원회 위원장이 14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방문했다.

류희림 사무총장의 안내로 경주타워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와 천마의 궁전에서 열리는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 등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를 둘러봤다.

나문 바툴가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에 방문하게 돼 영광이다”며 “자연과 역사,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훌륭한 경주엑스포에서 몽골의 문화를 소개할 기회도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효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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