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문화교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문화 + 경제 ‘경제엑스포’ 전면배치… 수출계약, 경제인 교류 등 성과 ‘상당’
지난 11일 개막해 베트남 호찌민시를 한국과 경북·경주로 물들이고 있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개막 20일째인 30일까지 관람객 356만 8천명을 돌파했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기존의 행사와 차별화된 특징으로 국가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째, 한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 국이 함께 만드는 축제라는 점이다. ‘한-베 미술교류전’, ‘한-베 패션쇼’, ‘한-베 음악의 밤’, ‘한-베 영화제’, ‘한-베 무술시범공연’, 한국과 베트남의 공연단이 함께 한 ‘바다소리길’ 등 한국과 베트남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됐다.
호찌민시 문화국 옌(Yen, 34) 주무관은 “오랜 기간 ‘호찌민-경주엑스포’를 위해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도 들었지만 서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게 되었다”며 “행사 후에도 두 지역 간의 교류가 계속되고 우정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둘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문화를 바탕으로 경제교류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가 간 행사였다. 경상북도는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문화와 경제가 결합된 ‘경제엑스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엑스포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한류우수상품전, K-바자르 상설전시 홍보관, 한-베 경제인 교류 간담회, 한-베 글로벌 비즈니스 컨퍼런스, 한-베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통상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기존의 문화엑스포와는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베트남을 비롯한 ASEAN 국가들과의 외교적·경제적 교류확대라는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 구상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모범적인 협업사례로 기록될 만 하다.
마지막으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문화교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 개막일인 11일부터 호찌민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베 미술교류전’의 경우 한국과 베트남 작가의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경북미술협회와 호찌민 미술협회 간 별도 미술교류전을 개최해 양국의 작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지속적 교류를 논의했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호찌민시 비텍스코 (BITEXCO) 타워 영화관에서 열린 ‘한-베 영화제’는 한국과 베트남의 현역 제작진부터 미래 영화인까지 함께 소통하고 인적교류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한국과 베트남의 영화들을 상영하고, 양 국 영화인들이 대화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국 영화감독들이 멘토가 되어 베트남의 미래 영화인들에게 영화제작을 강의하고 직접 촬영·편집까지 진행한 ‘스마트폰 영화제작 워크숍’은 2박3일 동안 함께 공부하고,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호찌민-경주엑스포는 한쪽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문화축제, 문화와 경제교류가 함께하는 새로운 개념의 국제교류 행사, 양국 문화예술인력 교류의 교두보 역할 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