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영화제, 양국 영화교류 기틀 마련

한국영화 8편, 베트남 영화 4편 26회 상영… 좌석 점유율 92%

플라잉 공연 만석 2지난 17일부터 6일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영화축제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베 영화제’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한국영화 8편과 베트남 영화 4편을 상영했다. 영화 ‘재꽃’, ‘좋아해줘’, ‘암살’,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4편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호찌민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17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호찌민시 문화국 마이 바훙 부국장, 개막작 ‘좋아해줘’의 박현진 감독, ‘암살’의 최동훈 감독, ‘간신’의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이자 ‘간신’의 주연배우 김강우, 영화 ‘재꽃’의 주연배우 정하담, 베트남 영화인 등 양국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22일 저녁 6시(한국시간 저녁 8시) 응우엔후에 거리에 위치한 비텍스코(BITEXCO) 타워 영화관에서 열린 ‘한-베 영화제’ 폐막식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영석 글로벌협력단장, 엄기백 전문위원, 폐막작인 ‘암살’의 최동훈 감독,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 주연배우 이제훈 등이 참석했다.

영화제 폐막식은 ‘한-베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홍지영 감독의 영화제 결산보고, 6일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제 결산영상, 폐막작 ‘암살’ 최동훈 감독의 폐막선언 등으로 진행됐다.

홍지영 감독은 ‘한-베 영화제’가 26회 상영기간동안 10회의 매진을 기록했으며 2,4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평균 100석인 상영관 좌석대비 92%가 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번 ‘한-베 영화제’는 ‘함께 나누고, 작은 영화를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이라는 기치와 부합하는 ‘스마트폰 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한-베 영화 이해와 소통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영화감독들이 멘토가 되어 베트남의 미래 영화인들에게 영화제작을 강의하고 직접 촬영·편집까지 진행해 완성한 ‘스마트폰 영화제작 워크숍’은 이번 영화제에 특별함을 더해주었다.

이 워크숍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시나리오를 모집한 결과 70편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이 중 3편의 작품을 엄선해 ‘아티스트 봉만대’의 봉만대, ‘아부의 왕’ 정승구, ‘플랜맨’의 성시흡 감독 등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국의 감독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영화제작을 지도했으며 그 결과물이 21일 저녁 상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21일 저녁에는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관객과의 대화도 열렸다.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조성희 감독과 주연배우 이제훈은 호찌민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제훈이 등장하자 150여명의 베트남 팬클럽 회원들은 일제히 ‘사랑해요 할아버지’를 외쳤다. ‘할아버지’는 평소 진지하고 애늙은이 같다고 붙여진 이제훈의 별명이다.

이제훈은 “베트남에 와서 영화팬들로 부터 큰 환영을 받아 너무 기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교류가 더 활발해져서 한국과 베트남이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장르를 통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이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통의 정서를 확인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한 ‘한-베 영화제’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6일간의 여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구효관 기자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