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역, 103년 역사 뒤로 한 채 아름다운 퇴장
“폐역 부지 미래 경주 발전 견인하는 도심뉴타운 개발하겠다”
경주시가 일제 강점기인 1918년부터 시민의 애환과 정서, 문화가 깃든 경주역의 폐역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
1918년 11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경주역은 중앙선 및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등 정부의 철도 정책에 따라 10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7일 밤 11시 16분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부전역발 1796호 무궁화 열차를 마지막으로 경주역의 모든 업무는 중단이 됐고, 통합 신경주역과 신설된 서경주역·안강역·아화역이 여객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경주시는 28일 오후 5시 30분 경주역 광장에서 폐역을 기념하는 ‘Adieu! 경주역의 기적’을 개최했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김석기 국회의원, 서호대 시의회 의장과 시민 대표 등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경주역의 영업종료를 아쉬워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경주시는 103년 역사의 경주역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대한민국 1세대 포크 뮤지션 윤형주, 경주 출신 여성 트로트 가수 장보윤을 초청가수로 불렀고, 경주시립합창단과 신라고취대의 특별공연도 준비했다.
또 경주역 대합실에선 ‘경주역이랑 나랑’이라는 주제로 시민 공모 사진전을 개최하며 경주역의 마지막을 함께 기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는 폐역이 된 경주역 부지의 개발계획을 잘 세워 미래 경주 발전을 견인하는 도심뉴타운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경주역을 문화플랫폼으로 잘 활용해 도심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존 경주역을 거쳐 불국사역, 호계역을 지나 태화강역으로 가던 열차는 이번 복선 전철 개통에 따라 태화강역에서 북울산역을 거쳐 신경주역까지 운행한다.
운행노선은 △동대구↔부전(동대구-하양-영천-신경주-북울산-태화강-신해운대-부전) △동대구↔포항 구간(동대구-하양-영천-(신)아화-(신)서경주-(신)안강-포항 △포항↔태화강 구간(포항-(신)안강-(신)서경주-신경주-북울산-태화강) 등으로 운영된다. 1일 기준 운행횟수는 △신경주역 57회 △(신)서경주역 12회 △아화역 8회 △(신)안강역 12회 운행하며, 운행시간은 부전역-신경주역 구간 1시간 36분, 동대구역-아화역 구간 41분, 동대구역-서경주역 구간 57분이다.
운행 시간표와 운임표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철도공사 누리집(letskorai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