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야행 ‘셔블 밝긔다래 밤드리 노닐다가’ 개최
교촌·월정교 일원 야로·야설·야화·야사·야경·야시·야식 일곱 가지 주제 다양한 행사
무르익은 경주의 가을을 터트릴 ‘2020 경주문화재야행’이 마침내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취소, 무기연기 검토가 거듭됐던 문화재 야행 행사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17:00~22:00까지 월정교와 교촌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경주문화재야행’은 올해로 다섯 번째로, 평소 접근이 쉽지 않은 역사 속 문화재를 친근하게 하고 그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옛 문화전통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문화예술 형태로 계승발전 시킴으로써 관광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행사이다.
그동안 낮 중심이었던 경주 관광은 동궁과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지의 야간 경관 조성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에 덧붙여 경주문화재야행을 통해 흥취와 볼거리를 더해 경주 야간관광을 활성화 하고, 특히 관광비수기에 큰 역할을 해왔다.
■ 신라와 조선이 만나는 월정교, 교촌 일원
경주문화재야행이 열리는 곳은 월정교와 교촌 일원이다. 신라와 조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신라 시원인 계림(사적 19호), 신라궁성 터인 월성(사적 16호), 왕릉들이 있는 동부사적지(사적 161호), 월정교지·춘양교지(사적 457호) 등 신라의 유적과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1727호)과 국가민속문화재인 경주 최부자댁을 비롯해 사마소 등 조선의 옛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의 이야기, 독립투쟁과 어려운 이웃에게 재산을 나눴던 최 부잣집의 정신, 전통을 잇는 교동법주와 누비장까지 있어 그야말로 신라의 설화와 조선의 전통, 맛·멋 등 경주의 얼이 함께 깃든 곳이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은 이 유서깊은 공간에서 야로夜路·야설夜說·야화夜話·야사夜事·야경夜景·야시夜市·야식夜食 등 일곱 가지 주제로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야로의 ‘경주교촌 달빛 Story답사’ 는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문화재 야간답사는 해마다 참여자가 가장 많았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터넷 사전신청 300명으로 국한했지만 신청 개시 후 곧 예약완료 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그동안 ‘경주문화재야행’이 쌓아온 명성 덕분일 것이다.
야로에는 ‘사랑의 징검다리’도 있다.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더듬으며 월정교 아래, 청사초롱 등불을 따라 돌 징검다리를 건너는 행사이다. 청춘남녀의 발길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야설로는 월정교와 교촌 광장, 골목을 거닐다 보면 ‘셔블밝긔다래 탈놀이 가자’면서 관광객들의 어깨를 들썩일 탈춤을 만날 수 있고, ‘신라설화 인형극’이 어린이의 발걸음을 묶어 놓고, 달빛 아래 펼쳐지는 ‘교촌 달빛 버스킹’ 음악은 흥취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풍류마당’과 달밤에 여성들이 손을 맞잡고 부르는 ‘월월이청청’이 야행의 분위기와 흥을 더욱 돋운다.
야화에는 대성전 뜰에서 밤별을 보는 ‘신라의 밤 천체관측’과 ‘신라복 체험’ 등 방문객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준비 돼 있으며, 월정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활용한 ‘월정교 포토존’ 이 운영돼 방문객들을 신라의 가을 속 명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야사는 청사초롱과 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청사초롱·탈 만들기’를 비롯해 십이지에 소원을 적는 ‘십이지 소원지 달기’, 최부잣집 곳간을 둘러보고 쌀 뒤주를 체험하는 ‘최부자집 곳간을 열다’ 등으로 구성됐다.
많은 다양한 체험으로 출출해진 속을 달랠 교촌 전통 먹거리가 있으며, ‘교촌아트마켓’ 야시장에서는 지역의 공예품과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나 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교촌과 월정교를 비롯해 인근 월성, 계림, 동부사적지 첨성대 등 문화재 야간 개방시간이 연장돼 은은한 신라 천년의 밤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경주문화재야행을 찾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경주의 가을과 신라의 밤을 가득 담은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겨 줄 것이다.
■ 코로나19 예방수칙 철저히 지켜, 경주 신라의 밤을 즐기자!
코로나19가 몰고 온 상황은 심각하다. 우리의 모든 일상을 멈추게 하고, 다음 행보도 제대로 세울 수 없게 만들었다. ‘경주문화재야행’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행사는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되, 행사장 입장시 발열체크와 안전요원 대폭 배치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방문객들의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 아래 안전한 행사를 최우선에 두고 진행된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은 “행사를 재개하며 가장 고심한 부분이 바로 코로나19 예방이다”라고 밝히며, “시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로 이번 경주문화재야행이 경주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이 느낌의 경주, 신라의 밤을 마음껏 즐기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