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방문 성과와 의미
천년고도 경주 자체 브랜드, 세계무대 자신감 확인
지난 11일 개막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개막 15일 만에 관람객 300만을 돌파하며 목표 관람객 296만 명을 조기 돌파했다. 개막 장소였던 응우엔후에 거리 행사가 끝났음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9.23공원 내 한국문화존과 각종 공연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27일 대회의실에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박 7일간의 베트남 호찌민과 후에시 방문 일정에 대한 성과와 의미에 대해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우선 최양식 시장은 브리핑에 앞서 “이번 엑스포에서 열린 ‘경주시의 날’을 비롯해 특히 ‘후에시 문화교류행사’는 경주라는 자체 브랜드만으로도 세계인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6천개가 넘고, 호찌민에서만 2천 개가 넘는다. 최근 냉각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의 교두보로 베트남은 매우 중요하다”며, 막바지로 치닫는 엑스포 행사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최 시장은 이번 엑스포에서 경주시가 주도하고 참여한 대표적인 행사로 호찌민에서 열린 ‘경주시의 날’과 ‘한-베 미술교류전’, 후에시에서 개최한 ‘한-베 학술대회’와 ‘후에시 문화교류행사’를 들었다.
12일 응우엔후에 거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경주시의 날’ 행사에서는 3만 여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경주시의 자랑인 신라고취대의 뛰어난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베 미술교류전’에서는 경주시와 깊은 인연을 가진 수묵화의 거장 박대선 화백과 혼자수 이용주 작가,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김해자 선생의 작품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9.23공원에 마련된 한국문화존에서는 신라중심의 한국전통문화를 최첨단기술로 구현한 ‘신라역사문화관’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13일 후에시로 자리를 옮긴 시장단은 자매도시 10주년을 맞아 양 도시간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의 중앙에 위치한 후에시는 1993년 베트남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베트남 통일왕조의 수도로서 여러모로 경주와 유사한 점이 많은 도시이다.
14일에는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한-베 학술대회’가 열렸다. 허권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한국과 베트남 석학들의 학술발표가 이어졌으며, 신라천년 수도 경주와 응후엔 왕조의 수도 후에시의 공통된 가치에 대한 폭 넓은 공유와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최 시장은 “후에와 경주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두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서 공통의 가치와 목표달성을 위해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에 이어서 열린 ‘후에시 문화교류 행사’는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감동적인 하이라이트였다. 행사 시작 전부터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천 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공연장이 가득 찼으며, 공연 중에 더욱 심해진 뇌우로 공연장이 정전이 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지만, 관람석에서는 전혀 동요없이 핸드폰 조명으로 공연장을 밝혀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최 시장은 “어려운 위기에서도 양국이 서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은 기적의 대반전이자 해외 토픽 뉴스 감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날 선보인 공연인 신라타악과 국악관현악, 사자춤 공연, 판굿과 비보잉을 콜라보한 공연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무대였으며, 시의분들과 공무원들이 직접 나선 신라복 의상체험은 후에시 청소년들의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브리핑을 마친 최양식 시장은 “2006 캄보디아 앙코르,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에서 열린 베트남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류를 사랑하는 베트남 사람들과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찬란한 신라문화를 선보이며 대한민국과 천년고도 경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이번 엑스포에 열린 경주시의 날과 후에시 문화교류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주라는 도시 브랜드와 문화적 정체성이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경주시는 주도적 역량에 대한 자신을 갖고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를 비롯한 세계문화유산도시를 중심으로 신라와 경주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행사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