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멋과 흥으로 호찌민을 수 놓다
호찌민-경주 엑스포 개막 이튿날, ‘경주시의 날’ 3천여명 대성황
한류열기로 뜨거운 베트남에서 신라 문화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선보이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11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고 2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개막 이틑날인 12일 응후엔후에 거리 특설무대에서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천년고도 경주를 베트남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경주시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최양식 경주시장과 래 탄 리엠 호찌민시 부위원장 등 양 도시 관계자와 베트남 한인회, 호찌민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해 한국과 경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며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의 시작은 경주의 자랑인 신라고취대가 맡았다. 1350여년전 신라의 독특한 악기와 화려한 연주복, 신비로운 음률이 호찌민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참석자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공식행사에는 호찌민 부시장인 래 탄 리엠 부위원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모듬북 공연, 국악관현악, 판굿과 비보잉을 비롯해 베트남과의 합동 사자춤 공연, 전통의상 패션쇼 등 1시간 가량의 축하공연이 행사의 열기와 흥을 돋궜으며, 참석자 모두가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로 행사의 막을 내렸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5월 경주에서 개최된 ‘호치민 in 경주’에 이어 양 도시간 뜻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역사와 전통, 가치관의 동질감이 두 도시를 ‘특별하고 자연스러운 파트너’로 만든 큰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근면과 성실, 겸허함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열정을 가진 베트남 국민들의 성품에 깊은 호감과 친근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주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찬란한 문화유적과 민족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라며, “호치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호찌민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 이틀째를 맞아 호찌민에서는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공을 들인 전시관인 ‘한국문화존’의 신라역사문화관, 경북․경주시홍보관, 유교문화교류관, 새마을관 등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우수한 제품을 알리는 문화․경제․베트남을 주제로 한 92개의 바자르가 열려 현지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9.23공원에 마련되는 특설무대에서는 경상북도 23개 시군 공연, 유교문화공연, 대구시의 날 행사, 경북도립 국악단 ‘화랑의 사랑이야기’, 충주시립 우륵국악단 ‘한국의 미(美)’, 전라북도 도립 어린이교향악단 ‘뷰티풀 하모니’, 한국전통국악공연, 자연염색 패션쇼,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 서울특별시 B-Boy팀 갬블러크루, 서울 예술의 전당 명품공연 영상상영, 한·베 전통무술 시범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행사 전 기간 동안 열린다.
캄보디아와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7’은 한류를 사랑하는 베트남 사람들과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과 경상북도, 그리고 천년고도 경주시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구효관 기자